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슈퍼컴퓨터 도조(Dojo)용 반도체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신공장의 2나노미터(㎚·1㎚=10억분의 1ｍ) 라인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 사안에 대한 합의는 끝났고, 생산량과 가격 등 핵심 사안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큰손’인 테슬라와의 거래로 적자 행진을 하던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 정상화에 속도가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 파운드리 수주 추진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할 예정인 테일러공장에서 도조용 2㎚ 칩을 양산하는 방안을 놓고 테슬라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이 현지에서 테슬라 고위 관계자들과 계약 조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도조는 테슬라 차량이 수집하는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활용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훈련하는 AI 슈퍼컴퓨터다. 테슬라는 지난해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에 도조 칩 생산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TSMC에 이어 삼성전자에도 도조 생산을 맡기기로 한 건 가격 협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AI칩이 슈퍼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만큼 ‘복수 공급사’ 전략을 통해 가격과 수급을 다 잡는 전략을 쓰는 셈이다.◇적자 탈출을 위한 핵심 과제테슬라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는 ‘놓칠 수 없는 손님’이다. 삼성은 3㎚ 이하 최첨단 파운드리 고객 확보 경쟁에서 TSMC에 크게 밀리고 있다. TSMC는 현재 주력인 3㎚와 올 하반기 가동할 예정인 2㎚ 공정에서 애플 등의 물량을 수주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용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자사 시스템LSI사업부를 제외하면 일본의 AI 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게 전부다.삼성전자는 대형 고객사 확보를 염두에 두고 경기 평택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지었지만 이렇다 할 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올 2분기에 파운드리사업부가 2조5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낸 이유다. 370억달러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테일러 공장은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동 시점이 2024년 하반기에서 2026년 말로 연기됐다. 삼성전자의 파운 지난 8일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잡힌 대형 참다랑어(참치)가 영덕 강구항에 쌓여져 있다. 영덕군 제공 최근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경북 동해안의 어종별 어획량이 급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조사선과 인공위성을 통해 우리나라 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해안의 표층 수온은 18.84℃로 불과 1년 만에 무려 1.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7년간 관측된 수온 중 가장 높은 온도다. 이 때문에 국내 해양 당국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동해안으로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쓰시마난류) 세력이 강화됐고, 여름철 폭염 일수가 2021년 11.8일에서 지난해 30.1일로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울진, 영덕, 포항, 경주 등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고등어·방어류 등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을 비롯해 이를 먹이로 삼는 아열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의 어획량이 급증하는 반면, 경북을 대표했던 한류성 어종인 오징어의 어획량은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해안의 '어업지도'가 아예 바뀌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쿼터(배정물량) 문제로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잡힌 1천300여마리, 무게로는 150ｔ 가량의 '귀하디 귀한' 참다랑어가 전량 폐기되는 일이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업인들들은 어업지도는 바뀌었는데, 어업정책은 바뀌고 있지 않는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궈터량 확대 등 어업지도 변화에 따른 정책을 새롭게 보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 밀려온 대형 참다랑어 떼. 영덕군 제공 ◆ 한류성 어종 줄고…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 급증 한 때 동해안의 대표적 어족 자원이었던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2000년대 들어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울릉도를 비롯해 경북을 대표해온 수산물인 오징어(살오징어)도 어획량이 급감했다. 도루묵과 꽁치 등 다른 한류성 어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반면, 주로 남해안에서 서식해오던 고등어를 비롯해 방어류, 정어리 등 난류성 어종들이 동해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도루묵 명태 꽁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