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이경호 대전환경운동
[글쓴이 :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4대강 재자연화와 물관리정책의 정상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출범 이후 국정기획위원회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적 전환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이루어진 환경부 차관 및 물관리정책실장 인사는 그 방향성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기후위기 대응보다 과거 정책의 연장선 환경부 차관▲ 금한승 차관ⓒ 환경부 새로 임명된 환경부 차관 금한승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양쪽에서 모두 관료로 활동하며, 기후위기 대응보다 탄소거래 및 기업 규제 완화에 무게를 둬온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녹조 피해와 4대강과의 연관성에 대해 모호하거나 회피하는 듯한 발표를 해왔고, 오히려 4대강 사업을 정당화 했다. (관련 기사: "4대강에 패악질한 환경차관, 임명 철회가 마땅" https://omn.kr/2ef1j) 이런 인물이 환경부의 제2인자 자리에 앉은 것은, 환경 행정을 생명 중심이 아닌 개발세력의 이익 논리로만 접근하려는 과거의 행태가 되살아나는 신호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물관리 정책 퇴행의 상징, 손옥주 실장 발탁 논란▲ 지난 2024년 11월 14일 당시 환경부 손옥주 기획조정실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윤석열 정부 2년 반의 환경정책 성과 및 앞으로의 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 관리 정책 분야에서는 더욱 직접적인 퇴행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단 20일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손옥주 실장은 이른바 '4대강 시대의 기술관료'로 언급된다. 손 실장은 2010년대 초 국토해양부 하천계획과장으로 재직하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데 관여했다. 당시 그는 영산강의 옛 수심이 9~12m였다는 주장을 통해 "조상 때는 수심 15m"라는 4대강 사업의 허구적인 홍보 논리를 뒷받침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4대강 주변의 개발 수요 증가를 관리해야 한다며 강을 생태 복원의 대강이 아닌 '경제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입장을 보여왔다.최근 그는 '기후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기후대응형 정글이 돼버린 텃밭에 오이가 예쁘게 맺혔다. 경기도 양평에서 ‘종합재미농장’을 일구는 정화와 신범 부부는 해마다 특별한 사진전을 연다. 매년 지난해 농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진전을 열었던 그들은 2024년을 마지막으로 사진전을 그만둬야 하나 잠시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준비 과정이 너무 고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소중한 손님을 초대해 농사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은 놓칠 수 없는 일. 정화와 신범은 묘안을 냈다. 기획과 준비에 들이는 힘은 덜어내되 그들의 농사와 삶의 핵심인 재미를 중심에 두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사진전은 농장에 찾아온 손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벤트로 바뀌었다. 사진전 방문객에게 역할이 주어졌는데, 농장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 전시 한편을 장식하는 것과 즉석 시 ‘어이쿠’를 지어 사진과 함께 거는 것이다.어이쿠는 글자 수 5/7/5의 17음이 형식인 일본의 짧은 시 ‘하이쿠’를 본떠 신범이 지은 말로, 그는 밭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어이쿠로 담아낸다. 신범은 정화와 함께 펴낸 두 번째 책 ‘농사가 재미있어서’에도 절기마다 지은 어이쿠를 담았다. 하지를 주제로 한 그의 어이쿠는 이렇다. “무더운 여름/ 새벽에 일을 하고/ 낮잠을 자자” 그 전까지는 신범 혼자만의 유희였다면 이제는 손님도 함께 어이쿠를 지어 전시회를 한다.때마침 대만과 중국에서 온 연구자 친구들이 우리 집에 머물고 있어 그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중국 한자로 쓰인 어이쿠가 한글 어이쿠 전시에 합쳐져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 쓰는 언어는 달라도 계절감을 담은 어이쿠를 지어달라고 하니 모두 러브버그에 관한 이야기를 적었다. 인천에는 지금 어디든 러브버그가 잔뜩 붙어 있기 때문이다.나는 “러브버그는/ 노린재에 비하면/ 암것도 아녀”라고 적었다. 정말 진심이었다. 가해하는 식물이 없는 러브버그는 나에게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니까. 이미 밭에 다양한 종류의 노린재가 등장해 올해는 완두콩부터 해치기 시작한 것이 훨씬 큰 공포다. 완두는 줄만 잘 매주고 열심히 따 먹기만 하면 되는 작물인데, 올해는 노린재 때문에 제대로 영글지 못한 꼬투리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완두는 텃밭을 하고 난 뒤부터 돈 주고 사 먹는 작물이 아닌데도 3㎏을 주문해 먹었고, 주문한 농장에서도 노린재 피해를 이야기하며 완두콩을 보내줬다. 완두콩을 갈무리하며 여기저기 까만 구멍이 뚫린 채 모양이 일그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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