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제약사들은 신약을 개발할 때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주사제에서 알약으로 변형하는 방안을 고려한다. 그러나 이 같은 대세를 거스르는 약이 있으니, 바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신약이다. HIV 장기지속형 주사제 보카브리아(왼쪽), 보카브리아(오른쪽)/사진=GSK, 얀센 제공 이달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보카브리아(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레캄비스(성분명 릴피비린)' 병용요법은 두 달에 한 번 맞는 HIV 주사다. 해당 치료법은 알약이 아닌 주사제임에도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어떻게 이런 평가가 나올 수 있었을까. 실제 약을 사용하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매일 복용 부담·사회적 낙인에… 장기지속형 주사 수요 증가사실 HIV 치료제는 주사제가 등장하기 전까지도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 최초 치료제가 등장했을 당시에는 경구제를 한 번에 5알씩 3회, 하루에 총 15알을 먹어야 할 만큼 번거로웠지만, 각각 치료제의 성분을 복합한 신약이 등장하면서 1일 1회 1알만 복용하면 되게끔 편의성이 개선됐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GSK의 2제 복합제 '도바토(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3제 복합제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엠트리시타빈)'가 있다. 여기까지만으로도 HIV 치료제가 충분히 발전한 것은 맞다. 다만, 주사제가 새롭게 등장한 것은 환자들 사이에서의 추가적인 미충족 수요와 관련이 있다. 환자들은 ▲약을 매일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강박을 느끼거나 ▲주변 사람에게 약을 먹다 들켜 질환에 대해 추궁받거나 ▲병원에서 받아오는 약의 개수가 많아 숨기는 데 불편함을 겪거나 ▲약을 복용할 때마다 자신이 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에 좌절하는 사례가 있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진남 교수는 "그동안 치료법이 발전했지만,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매일 먹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약을 먹는지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으로 HIV에 대한 낙인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정수근 기자]▲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와 창녕환경운동연합 그리고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회원들이 황강 현장조사에 나서고 있다.ⓒ 정수근 "왜 우리 못 벌어 먹게 하노? 환경단체가 뭔데 남의 동네까지 와가지고 이카노, 환경단체가 차는 왜 타고 다니노. 걸어 다녀라." 지난 3일 오전 10시경 합천군 청덕면 청덕교 아래 생태공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녕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회원들은 황강 사태의 실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자 현장답사차 모여서 이날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이 지역 주민들로 보이는 이들 십여 명이 다가오더니 끼어들었다. 이들은 공사현장에 고용돼 일을 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환경단체 때문에 공사가 중단돼 일을 못 하게 됐다며 항의를 하러 온 것이다. 이들은 고성을 지르면서 이날 행사를 방해했다. 이어진 현장답사도 따라오면서 항의는 계속 이어졌다.민과 민 갈등 조장하는 환경부... 환경단체가 합천군의 발전 가로막는다?▲ 합천군 청덕면 청덕교에 내걸린 현수막들엔 온통 환경단체를 비난하는 내용을 채워져 있다.ⓒ 정수근 이미 청덕교에는 환경단체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여러 장 내걸려 있기도 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나와 있는 이행 지침을 어기면서 공사를 행하는 것에 합리적 문제제기를 한 환경단체를 이들은 합천군 발전의 장애 세력으로 규정하고 공개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수막 내용을 살펴보면 이번 황강 하천공사가 홍수 예방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런 우려는 이 사업이 실제로 행해지는 양상을 보면 뚜렷이 보이기도 한다. 2020년에 일어난 수해를 극복하기 위해 홍수 예방을 전제로 이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황강에 가득 들어차 있는 모래를 골재로 팔아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모래는 하천에 꼭 필요한 자원으로,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기능을 하면서도 여러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모래가 황강의 핵심 자원이기에 이 부분을 환경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 강 둔치의 수목을 제거하고 모래를 파서 모아뒀다. 그 앞으로 버드나무가 연초록으로 물들고 있다.ⓒ 정수근 실제로 환경부 산하